풍납토성서 한성백제 목조우물 발굴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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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성백제시대의 목조우물 옆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5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성백제시대의 목조우물 옆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사적 11호)에서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성백제시대 목조 우물시설이 발굴됐다.

‘한성백제학술조사단’은 6일 풍납토성 남동벽 외곽에서 15∼20m 떨어진 동산·대진연립 재건축 부지에서 깊이 240cm, 최대 넓이 390cm의 정방형 구조의 우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3∼10cm 두께 목재의 양 끝을 철(凸)자형으로 깎은 뒤 짜 맞추는 방법으로 14단까지 쌓아올린 이 우물은 전체적으로 중간부분은 볼록하고 윗부분으로 가면서 좁아지는 형태다.

목재의 단과 단 사이의 틈새나 이음매뿐 아니라 우물 외벽 전체를 점토로 발랐으며, 이 점토층에서 5세기경으로 추정되는 백제 토기 조각들이 나왔다.

한성백제학술조사단의 김성범 책임조사원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하남시 고골 일대 등 한성백제시대 유적에서 정식 우물시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발굴된 삼국시대 목재 우물시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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