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목원대 표언복교수, 옌볜大에 책 5000권 기증

  • 입력 2004년 9월 3일 21시 56분


국내 대학교수가 10여년째 중국 내 조선족의 한국문학 연구를 도와온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대전 목원대 국어교육과 표언복(表彦福·51) 교수. 그는 1992년부터 중국 지린(吉林)성의 옌볜(延邊)대학 조선어문학부에 한국문학 관련 서적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중국 내 조선학 연구 중심대학이라는 옌볜대 조선문학부가 북한에서 발행한 정치선전물 수준의 자료 약간만 소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는 귀국하자마자 남한 문학의 기본교재랄 수 있는 이광수, 김동인 전집을 비롯해 자신이 가지고 있거나 주변 지인에게서 구한 서적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보낸 서적은 최근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7권)까지 합해 모두 5000여권.

옌볜대 조선어문학부는 자료실 내에 ‘표언복 기증 코너’를 마련해 이들 서적과 자료들을 별도 보관하며 남한문학 연구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그는 또 이 학교 장학금 수혜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자 자비로 장학금을 주기로 하고 장학생 추천을 의뢰해 놓았다.

이와 별도로 그는 형편이 어려운 목원대 학생 1명의 학비를 수년째 지원하고 있다.

제자들도 그를 닮아가는지 국어교육과 학생들은 표 교수의 권유로 자매결연 한 대전지역 소년소녀가장들을 6년째 돕고 있다.

표 교수는 교양과목 ‘문학개론’ 수강생들의 성적과 당부사항 등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1996년부터 학부모에게 꾸준히 보내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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