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건설 이지송사장 소환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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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하도급 비리 및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연합
현대건설의 하도급 비리 및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연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朱哲鉉)는 현대건설의 하도급 비리와 송영진(宋榮珍) 전 의원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3일 현대건설 이지송(李之松)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이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서류를 조작해 하도급 업체인 N건설에 공사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발행한 어음을 현금으로 바꿔 N건설 대표 윤모씨를 통해 송씨에게 전달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 사장이 검찰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윤씨가 스스로 5000만원을 마련해 송씨에게 전달한 것처럼 진술하도록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이 같은 수법으로 다른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 이 사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4일 또는 6일 이 사장을 재소환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경인운하㈜ 사장을 지낸 뒤 경기 포천시 경복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 3월 채권단에 의해 현대건설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검찰청사로 출두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재기자들이 혐의 사실을 묻자 “사장으로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언급을 회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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