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무리 이렇게]글쓰기 숙제 ‘느낀대로 개성 살려’

  • 입력 2004년 8월 1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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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전시회장 등을 방문한 후 이에 대한 느낌을 자유롭게 적고 팸플릿과 티켓 등을 첨부하면 훌륭한 체험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린 ‘우주의 신비’ 특별전을 관람하는 학생들이 우주선의 종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권주훈기자
방학 중 전시회장 등을 방문한 후 이에 대한 느낌을 자유롭게 적고 팸플릿과 티켓 등을 첨부하면 훌륭한 체험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린 ‘우주의 신비’ 특별전을 관람하는 학생들이 우주선의 종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권주훈기자
《바닷가에서 파도를 타고 커다란 고목에 올라 매미도 잡고…. 신나는 추억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린 여름방학. 이맘때면 끝나가는 방학에 대한 아쉬움을 접고 개학 준비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23일부터 개학을 하고 2학기에 들어간다. 초등학교에서는 방학숙제로 일기와 독후감, 체험보고서 등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3, 4가지 과제를 내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학이 끝나가면서 과제물 때문에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방학 전 학생들에게 과제표를 나눠주고 어떤 과제를 할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제표를 꼼꼼하게 살피고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점검한 후 아직 하지 못한 과제를 마무리하도록 한다. 서울 효제초등학교 전경희 교사(41·여)는 “방학과제는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일을 스스로 계획해서 실천해 보라는 뜻에서 내준 것인 만큼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숙제를 위한 숙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험 보고서▼

농촌체험활동, 갯벌체험, 국토순례 등 방학 중 다녀온 곳에 대한 느낌이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유롭게 쓰면 된다. 굳이 멀리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공원이나 산, 계곡 등에 다녀온 경험을 써도 좋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는 방법도 있고 방문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에 대해 자세히 쓰는 방법도 있다.

캠프 등에 참여한 경우 일정표와 사진, 그곳에서 받은 인쇄물 등을 첨부하면 더 좋다.

▼일기 쓰기▼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단 며칠만이라도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써보자. 일기를 쓸 때는 그날의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중심으로 쓰는 것이 좋다. 먼저 제목을 정하는 것이 군더더기 없이 글을 전개하기에 좋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쓰거나 공부한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써 보는 것도 방법. 편지 형식으로도 써 볼 수 있다. 길게 글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학생이라면 하루 생활 중 접했던 낱말을 이용해 짧은 글짓기를 하거나 삼행시를 지어보면 일기 쓰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독후감 쓰기▼

책의 줄거리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 외에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독후감을 쓸 수 있다. 4단짜리 만화를 그려볼 수 있고 지은이와 인터뷰를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독서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은 뒤의 활동은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후감을 강요하기보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느낌을 그림과 글 등을 통해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느긋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학교별로 독서 후 활동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를 나눠주는 곳이 많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과학 보고서▼

과학탐구보고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과제물 중 하나다.

그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주제를 정한 뒤 순서에 맞춰 차근차근 작성해 나가면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탐구동기-목적-탐구계획 및 방법-예상-결론’ 등의 순서로 작성한다. 저학년의 경우 식물을 관찰해 날짜별 변화를 관찰해 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봉숭아 꽃물을 들일 때 그냥 봉숭아만 사용한 경우, 식초를 넣은 경우 등 어떤 조건에서 예쁘게 물이 드는지 등을 실험해 볼 수 있다. 별자리를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과제물을 퍼다 이를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을 활용할 때는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등 정보를 얻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꾸밀까 궁리해 보도록 하는 부모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감상문 쓰기▼

이맘때면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각종 음악회 전시회 등이 어린이들로 붐빈다. 음악회, 전시회, 영화 및 연극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본 뒤 느낌을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안내문 등 관련 자료를 그대로 베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부분,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쓰도록 한다. 감상문과 함께 팸플릿이나 티켓, 전시회장 등에서 찍은 사진 등을 함께 제출해도 좋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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