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폭염도시 대구 좀 살려주오!

  • 입력 2004년 7월 23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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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시 대구는 지금 더위와 전쟁 중.’

23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아침 대구의 최저 기온은 27.1도로 열대야의 기준인 25도를 웃돌았다. 연 5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낮 최고 기온도 36도를 오르내리는 등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가는 등 ‘더위 사냥’에 나서고 있다.

찜질방과 대형 할인매장, 도서관 등이 서민들이 선호하는 피서지. 주민 윤현숙씨(56·주부·대구 달서구 송현동)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우나 시설은 물론 휴게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집 부근의 찜질방을 가족들과 함께 매일 밤마다 찾고 있다”며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며 지내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인수씨(34·북구 침산동)는 “요즘 밤만 되면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의 대형 할인점을 찾는다”며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라고 말했다.

대구 H할인매장 관계자는 “최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야간손님이 평소보다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알뜰형 피서족도 늘고 있다. 주부 박인숙씨(44·중구 남산동)는 “남편이 출근하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냉방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인근 도서관으로 달려간다”면서 “올 여름은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잠을 설친 주민들이 아예 승용차로 가족과 함께 야간 드라이브를 하는 등 이른바 ‘차캉스’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이밖에 수많은 주민들이 야간에 신천 둔치, 수성못, 공원, 대학캠퍼스 등을 찾아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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