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동서남북/기초의원들 추태 언제까지

  • 입력 2004년 7월 8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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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전용 화장실에다 회기 중 고스톱 파문, 의장선거 금품로비의혹까지….’ 광주전남지역 기초의원들의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초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에 오른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잇따르는 의원들의 빗나간 행태에 대해 지역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사례 1

광주 동구의회는 5년 동안 사용해온 ‘의원전용 화장실’을 최근 여성 화장실로 바꿨다. 공무원 노조가 “의회동 2층 여성화장실을 의원 전용으로 바꾼 이후 여직원과 여성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수차례 환원을 요구한 결과다. 공무원들은 “환원 약속을 어기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언론에 망신을 당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고 꼬집었다.

#사례 2

광주 서구의회는 5월 청내 주차장 13면에 ‘의원전용’이란 표시를 해놓고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원들은 주차난으로 회의에 늦은 일이 잦다며 청장에게 요청해 주차장을 만들었다. 공무원노조는 서구청 주차장이 광주 5개 구청 가운데 면적이 가장 좁은데다 서구청에만 유일하게 전용주차장이 있다며 폐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례 3

광주 북구 의회 L의원(49) 등 6명은 2일 오후 용봉동 모 식당에서 판돈 15만원을 놓고 속칭 ‘고스톱’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차기 의장선거와 관련해 회기 중 모임을 갖다 심심풀이로 화투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즉심에 넘겼다.

#사례 4

4대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편가르기와 흑색선전, 금품로비가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전남 구례와 장흥구의회 의장선거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이밖에 영암, 순천, 해남군의회에서는 감투싸움으로 선거가 파행적으로 치러졌다.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이자 출발점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참여자치가 꽃을 피울 수 있다. 전문성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참 심부름꾼’을 보고 싶어 하는 지역민들의 소망은 언제나 이뤄질까.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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