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포조선 철판공장 포항에 세운다

  • 입력 2004년 6월 6일 19시 02분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미포조선소의 블록(선박건조용 철판) 공장이 경북 포항시에 세워진다.

현대중공업 유관홍(柳觀洪) 사장은 4일 경북도청에서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 정장식(鄭章植) 포항시장과 공장설립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포항 신항만 공사가 진행 중인 포항 북구 흥해읍 일대 100만m²에 3년 동안 총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는 1단계 3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포항이 울산과 인접한데다 철강산업이 발달해 원자재 수급이 쉽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 등으로 포항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와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설립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현대라는 굴지의 기업이 포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포항이 철강산업과 함께 조선산업도 발달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투자협정이 열리던 날 경북도청과 포항시청 주변에는 현대중공업의 경북 투자를 환영하는 대형 깃발이 즐비해 이같은 분위기를 웅변했다.

이에 비해 울산에는 기업들이 울산을 빠져나가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3일 현대중공업 유관홍 사장을 방문해 “울산에서 성장한 현대가 울산에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공단부지 확보 등 기업활동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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