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강사들 ‘특별한’ 제자사랑

  • 입력 2004년 5월 1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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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EBS)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를 맡은 유명 강사들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언어영역 강사 이석록씨(46)는 모 업체의 가전제품 TV광고 출연료 3000만원으로 컴퓨터 20대를 사서 지난달 22일 강원 영월군 마차고와 경남 산청군 한 공부방에 기증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마음껏 시청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씨는 13일 “며칠 전 컴퓨터를 받은 공부방의 한 학생이 ‘더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 와 정말 기뻤다”면서 “앞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힘든 여건에서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 강사 로즈 리씨(31)도 스승의 날을 맞아 최근 예전부터 알던 학생 1000여명에게 직접 만든 100쪽 분량의 어휘집과 성원에 감사한다는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그는 “처음에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강사를 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본 뒤 이들을 적극 도와주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수리영역 강사 박승동씨(43)는 학생들의 e메일에 일일이 답장하고 있으며 꾀를 부리는 학생에게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고 따끔하게 꾸짖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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