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가정형편 비관 자신車에 불질러 목숨끊어

  • 입력 2004년 4월 21일 03시 16분


장애인의 날인 20일 지체장애인이 가정형편을 비관해 자신의 승용차에 불을 질러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7시20분경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수리에서 배모씨(39·전남 목포시 옥암동)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불 타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 최모씨는 “아침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도중 불에 탄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을려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3급 지체장애인인 배씨가 3개월 전 가출한 아내 때문에 괴로워했으며 최근 식당일을 그만둔 뒤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전화를 자주 했던 점으로 미뤄 승용차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무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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