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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1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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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4월15일자)는 적십자사 남부혈액원이 지난 2월12일부터 사흘간 B형 간염 검사를 하지 않은 헌혈자의 혈액 2910건을 병원과 제약사에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1차 검사에서 B형 간염 양성 반응을 보여 재검사 판정을 받은 24명의 혈액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직원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남부혈액원 혈액검사과 최모씨와 이모씨는 사고 당일 B형 간염 검사기가 고장나자 헌혈자의 혈액을 C형 검사기로 옮겨 검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검사기의 기준수치를 B형인 0.05로 조정하지 않은 채 이 보다 8배 높은 C형의 0.4 그대로 설정하고 검사했다.
당연히 혈액들은 검사기준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같은 '부적격 검사'는 3일 동안 계속되다가 수리를 맡겼던 B형 간염 검사기가 돌아온 나흘째에야 중단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잘못을 곧바로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혈액이 병원과 혈액원에서 모두 쓰여진 뒤에야(3월18일) 우연히, 수혈연구원의 검사시약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주간동아는 'B형 간염은 우리 국민 5~8%가 노출돼 있으며 혈액 검사에서는 2~5%가 양성 반응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유출된 2910여건의 혈액 가운데 50~125건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한적십자사측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냉동 보관된 2500건의 문제 혈액 검체(검사를 위해 보관해 둔 시료)에 대한 B형 간염 검사를 재실시한 결과 단 한 건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혈 감염 사고 우려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1명의 혈액 400ml당 3만5390원의 돈을 받고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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