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싱싱회 대중화길 열렸다

  • 입력 2004년 4월 7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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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생선회인 싱싱회(선어회) 가공공장이 잇달아 세워지고 있다.

경남 거제시와 거제수협은 7일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거제 사등면 덕호리에 55억원을 들여 싱싱회 가공공장을 짓기로 했다.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도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에 싱싱회 가공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민간사업자 장모씨(54)를 선정했다.

국가지원 10억원을 포함해 모두 25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1일 5t가량의 활어를 가공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이 가동되면 포항 일대에서 연간 생산되는 양식 어류 4200여t 가운데 30%가량을 가공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싱회 가공공장은 참돔 넙치 우럭 같은 활어를 선어회로 만들어 1인분과 10인분 등 다양하게 포장해 전국의 식당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포항을 비롯해 인천, 거제, 전남 완도 등 4곳에 싱싱회 가공공장을 건립하는 등 2013년까지 전국 15개 지역에 대규모 싱싱회 가공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선어회의 이름도 공모를 거쳐 최근 싱싱회로 확정했다.

싱싱회가 공급되면 그동안 수송이나 보관문제로 회를 제대로 먹지 못했던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등에도 회를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항시 해양수산과 이무삼(李武三) 과장은 “물류비를 줄이면서 전국적인 대량유통이 가능해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위생적인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 양식어민들이 판로를 확보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중국과 일본 등지의 수입활어가 늘어나면서 양식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싱싱회 먹기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싱싱회란?▼

싱싱회는 생선을 즉석에서 회로 만드는 활어회와는 달리 활어의 내장을 제거한 뒤 살균처리한 뒤 저온상태(섭씨 0∼5도)로 운반해 먹을 수 있는 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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