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고속철 연계 버스노선 대폭 신-증설

  • 입력 2004년 3월 31일 19시 00분


《1일 한국에서도 역사적인 ‘고속철도시대’가 열린다. 이날 오전 5시반 서울발 부산행 51호차의 출발을 시작으로 경부·호남고속철도가 상업운행을 공식 개시한다. 1992년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 착공 후 12년 만이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서울∼부산간 소요시간이 2시간40분으로 단축되는 등 전국이 2시간대로 좁혀지면서 국민생활과 물류에 혁명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 경부선 전 구간에 이음매가 없는 고속철 전용선로가 깔리면 서울∼부산간 소요시간이 1시간56분으로 줄어든다.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전국의 고속철도역 주변에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 새 도로와 버스노선이 생기고 순환버스가 선보이는 등 각종 연계교통체계가 마련된다.

그러나 일부 역의 경우 지역간, 택시 및 버스업계간의 마찰로 인해 아직 연계교통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승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광명역=경기 수원 성남 부천 의정부시 등지에서 광명역을 경유하는 공항리무진, 고속버스, 시내외버스, 전철연계 순환버스 등 39개의 버스노선이 신설 또는 조정됐다. 순환버스는 광명역∼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1호선 관악역∼안양역∼석수역을 돈다.

택시는 안양 부천 광명 등 인근 8개 시의 택시사업구역과 상관없이 시계 외 할증요금제 폐지를 추진 중이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를 개통해 승용차 이용자가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천안아산역=충남 천안시 3개 버스회사가 하루 133차례 역에서 300m 떨어진 천안시 불당동까지 운행한다. 아산시도 하루 40차례 역사 앞까지 시내버스를 운행한다. 시외버스는 금남 한양 삼흥 중부고속 등 4개 회사가 하루 11차례 역 인근인 국도 21호선에서 정차해 서산 태안 보령 등 충남 서해안지역 주민이 이용토록 했다.

하지만 천안 아산지역 시내버스 업계가 시외버스의 역사 앞 정차를 반대하고 있어 승객은 역사에서 800m쯤 떨어진 국도변까지 걸어가야 한다.

▽익산역=역광장에 시외버스 임시정차장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전북 익산시 택시업계가 반발해 아직까지 연계교통체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주와 군산 주민이 익산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역에서 2km가량 떨어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다시 택시를 타야 한다.

▽광주역=광주시는 시내버스의 광주역 경유 횟수를 기존 1390회에서 1519회로, 송정역은 739회에서 829회로 늘렸다. 또 중흥삼거리∼광주역사간에 길이 163m, 폭 6m의 보행연결로(육교)를 설치했다.

시는 내년 송정리역사 주변에 72억원을 들여 300대 규모의 환승주차장을 만들고 2006년까지 지하철과 송정리역간에 연결통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목포역=전남 목포시는 무안 해남 완도 진도군 등 목포 인근지역에서 석현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만 운행하던 군내 버스를 목포역까지 연장 운행토록 했다.

또 기존 노선은 그대로 두고 목포역에서 해양유물전시관, 남농문화관, 자연사박물관 등이 몰려 있는 용해동 갓바위까지 1개 노선을 신설했다.

▽동대구역=동대구역과 경북 구미 경주시를 연결하는 리무진버스가 도입되고 경산시까지는 직행버스를 운행한다.

또 대구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경주와 포항행 시외버스가 동대구역에 정차하도록 승강장을 동대구역 북쪽 고가도로 아래에 설치했다.

▽부산역=부산시는 기존 버스노선을 그대로 두는 대신 시티투어버스 출발지를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호텔 앞에서 부산역 앞으로 옮겼다.

부산역 광장 앞에 있던 시내 시외버스정류장을 나눠 시내버스정류장은 남쪽(초량동)으로 10m가량, 시외버스와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은 북쪽(중앙동)으로 10m가량 옮겼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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