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핵사망률 OECD국 1위…인구 10만명당 7명, 美의 23배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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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결핵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도별 결핵 사망자는 2000년 3413명, 2001년 3221명, 2002년에는 3352명이다.

2002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7명으로 일본(1.8명)의 3.9배, 미국(0.3명)의 23.3배이며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또 우리나라는 매년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 60여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3만687명이 병원 보건소 등지에서 결핵환자 진단을 받았다.

2002년 결핵 사망자를 연령에 따라 분류하면 △0∼19세 19명(0.6%) △20∼39세 218명(6.5%) △40∼59세 781명(23.3%) △60세 이상 2334명(69.6%)으로 60세 이상 노인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경제생산 연령층(15∼64세)의 결핵 사망자는 1310명(39.1%)으로 나타나 결핵으로 인한 노동력 손실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결핵환자 분포는 전형적인 후진국형”이라며 “경제위기와 높은 실업률로 노숙자가 늘어나면서 결핵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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