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복선전철사업 예산확보 못해 공사중단 위기

  • 입력 2004년 3월 10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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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부산∼울산 복선전철화사업 울산구간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하반기부터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부터 총 2조238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현재 단선인 부산 부전역∼울산역(65.7km) 구간을 복선전철화사업을 하고 있다.

총 공사비 중 75%(1조6828억원)는 국비로 충당하고 25%(5552억원)는 지방비로 충당키로 했으며, 지방비는 전철의 통과노선 길이에 따라 부산시가 17%(3800억원), 울산시가 8%(1752억원)을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총 분담금 가운데 지난해까지 50억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2005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재원이 부족하다”며 올해 분담금(32억원)과 내년도 분담금(236억원)을 2년간 납부를 유예해줄 것을 철도시설공단에 요청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미 확보된 국비(300억원)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지방비 확보가 불가피하다며 부산시에 울산시의 올해 분담금을 대납해 줄 것을 요청해 부산시가 울산시 분담금을 포함해 총 100억원을 납부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최근 “올해 납부한 100억원을 부산구간(부전역∼일광역)에 우선 투자해 줄 것”을 철도시설공단에 요구해 지난해 8월 착공된 울산구간은 예산이 없어 하반기부터 공사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사가 중단되면 보상문제 등 민원발생 소지가 많다며 최근 울산시를 방문해 조속한 사업비 확보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부산과 울산 간 하루 철도 이용객이 2002년 3455명에서 지난해 3430명으로 25명(0.72%) 줄어드는 등 복선전철화사업이 전국체전 준비보다 우선순위라고 볼 수 없다”며 분담금 확보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혀 울산구간의 공사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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