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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6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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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16일 오전 강릉시 포남동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시내 노인 500여명을 초청해 ‘독거노인 위안잔치’를 가졌다. 지난해 4월 처음 위안잔치를 연 이후 이번이 4번째.
김씨는 노인들에게 점심과 떡을 대접하고 연예인 공연으로 흥을 돋웠으며 목도리와 쌀 화장품 등 선물도 줬다. 노인들은 “당신 같은 자식 한 명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며 김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김씨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강릉을 기반으로 울산 부산 광주를 넘나들며 어둠의 세계를 평정했던 7공주파의 두목. 하지만 그 뒤 손을 씻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0년 자전 소설 ‘암흑세계에 핀 꽃’을 출간한 뒤부터는 청소년 상담실 등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그것이 자신 때문에 평생 발을 동동 구르며 살다 세상을 떠난 친정어머니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매번 3000만원씩 들여 위안잔치를 열고 있지만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자신은 월세방에 살며 저서 판매와 화장품 대리점 운영으로 번 돈을 봉사활동에 쓰고 있다. 그는 3월 중순에는 서울에서 전국 규모의 격투기대회를 열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도 봉사활동에 쓸 계획이다. 김씨는 “몸을 던져 봉사활동을 하니 일부에서는 선거출마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바라봐 무척 곤혹스럽지만 봉사로 발견한 새 세상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강릉=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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