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혈액부족 S·O·S"…부산적십자 보관량 3일치 불과

  • 입력 2004년 2월 1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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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부산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하루 평균 600명 정도가 헌혈을 해야 환자들에게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지만 요즘 헌혈자 수는 400∼5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이 같은 현상이 3개월째 계속되면서 혈액공급 부족의 악순환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

이는 각급 학교의 방학으로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학생(52%)을 비롯해 예비군 등의 헌혈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경우 도시 규모에 비해 큰 공단이 없고 군부대도 소규모여서 해마다 겨울철이면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왔으나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적십자혈액원 혈액창고에는 공급량 등을 감안할 때 일주일치인 3500∼4000유닛(1유닛은 320∼400mL)의 혈액이 보관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2, 3일 정도인 1000∼1700유닛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특히 O형과 AB형 혈액은 크게 부족해 혈액원에서 검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부족한 혈액은 전국 16개 혈액원에서 빌려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지난해 12월에는 1187유닛, 1월에는 452유닛, 2월에는 벌써 842유닛을 빌려왔다.

이에 따라 부산적십자혈액원은 현재 운영 중인 6개 헌혈의 집과 9대의 헌혈차 외에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서면 지하철 만남의 광장과 롯데백화점 지하 1층 분수대 앞에 최근 ‘간이 헌혈의 집’을 새로 마련했다.

또 롯데백화점 후문 주차장과 지하 분수대 앞에서 11일부터 29일까지 롯데백화점 직원과 고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헌혈 행사를 벌인다.

부산적십자혈액원 김정근 운영과장은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이어서 방학 중인 겨울철에는 혈액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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