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추적/인천 "상습정체지역 9곳 대수술"

  • 입력 2004년 2월 11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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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최악의 교통문화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인천의 교통난이 심각한 것은 주차장이 부족해 불법주차가 극성인데다 오래된 도시인만큼 횡단보도가 유독 많기 때문이다.

인천의 불법주차 차량대수는 100대 당 5.4대로 대도시 평균 3.19대를 훨씬 상회한다.

또 주요간선도로와 연결되는 1015개 접근로 가운데 83.9%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최근 인천발전연구원은 평균 통행속도가 시간 당 10∼18km 이하로 떨어지는 상습 정체구간을 보유한 9개 간선도로를 해부해 개선책을 마련한 연구보고서를 냈다.

인천시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상습 정체구간에 대한 대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주변인 서구 가정오거리에서 검단사거리로 이어지는 서곶길 11.1km는 인천지역 42개 주요 간선도로 가운데 최악의 정체구간이다.

서곶길 중간 지점인 공촌사거리는 신공항고속도로 북인천IC와 김포, 강화로 오가는 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이 구간을 빠져나가는 데만 20∼30분 이상 걸리기 일쑤다.

시는 이에 따라 인천에서 처음으로 이 곳에 버스게이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버스전용차로로 달려오던 시내버스가 교차로 100m 앞 1∼3차로에 설치된 버스게이트에 대기했다 녹색 신호등이 켜지면 우선 통행하도록 한다는 것.

적색 신호등을 받아 정차할 승용차는 버스게이트를 침범할 수 없으며 교차로 전방 100m 이전 차로에서 대기해야 한다.

시는 또 공촌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모두 금지시키고 P턴 또는 U턴 통행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천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정체구간인 미추홀길(남구 문학터널∼경인전철 주안역 간 2.75km)의 시민회관사거리, 신기사거리 등 2개 지점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며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이 밖에 길주로(부평구 산곡동 철마산터널∼부천시계 간 2.74km)와 호구포길(남동구 간석동 만월산터널∼논현동 간 6.1km)에도 좌회전 금지구간, 버스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구간 등이 설치된다.

인천발전연구원 최병국 연구원은 “도로를 계속 건설하더라도 매년 5만대 가량의 차량이 증가해 교통정체를 개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중교통에게 우선 혜택을 주는 교통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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