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출판기념회서 선거운동"…사전선거운동 논란

  • 입력 2004년 2월 9일 21시 38분


코멘트
최근 4·15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경남도지부장인 김두관(金斗官)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출판기념회가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려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장관은 남해·하동 선거구 출마가 확정된 상태다.

남해군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했던 사람들의 발언 등이 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며 “곧 처리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출판기념회에는 열린우리당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남해 출신 유삼남(柳三男)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은 김두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인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도지사는 “김 전 장관은 중앙에서 거물이 될 것이다. 인물로 키워 보려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며 그를 추켜세웠다.

사회를 본 청학동 몽양당 예절학교 김봉곤(金烽坤) 훈장은 “김 전 장관이 여러분의 성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부정과 부패 등을) 쓸어버릴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유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수백명의 선거구민을 상대로, 입후보가 확실한 사람에 대한 지지를 유도한 것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선거운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저서 ‘빗자루를 든 이장’ 출판기념회를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의장 예비 경선을 앞두고 서울에서도 한차례 개최해 ‘순회 출판기념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을 당시에도 지역을 옮겨 다니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한편 7일 경남에서는 정해주(鄭海(주,반)) 진주산업대 총장과 김용문(金龍文)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 열린우리당 총선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선거운동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선관위의 단속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