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배재학당 터에 첨단빌딩 섰다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53분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당 터에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앞쪽 구식 건물이 옛 배재학당 동관이고 뒤의 건물 2개 동이 새로 건립된 배재정동빌딩이다. -권주훈기자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당 터에 최첨단 빌딩이 들어섰다. 앞쪽 구식 건물이 옛 배재학당 동관이고 뒤의 건물 2개 동이 새로 건립된 배재정동빌딩이다. -권주훈기자
한국 근대교육의 발상지인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당 터가 119년 만에 새롭게 변신한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은 이곳에 지하 4층, 지상 12층짜리 최첨단 배재정동빌딩 2개 동을 건립해 29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가졌다.

1885년 개교 이래 119년 만에 옛 학교 건물 1개 동만 남긴 채 고층빌딩이 있는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새 빌딩은 옛 배재학당 동관(서울시기념물 16호) 뒤편에 들어섰고 일반 기업체의 업무공간과 배재대 서울사무소 및 멀티미디어 원격영상강의실로 활용될 예정.

배재학당은 “원격영상강의실은 서울에 거주하는 배재대 재학생을 위해 매주 월, 금요일에 교양강좌 10개 과목을 강의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대는 대전에 있다.

배재학당의 역사는 1885년 미국인 선교사인 아펜젤러 목사가 정동의 한 민가를 구해 학생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1886년 고종이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는 간판을 써 주면서 배재학당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배재학당은 배재중고로 이어지다 1984년 서울 강동구 고덕동으로 옮겼다. 당시 서관 건물은 고덕동으로 이전 복원됐고 강당은 철거됐다. 지금은 정동 터에 옛 배재학당 동관만 남아 있다.

동관은 1916년 건축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로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