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무단횡단 많은 도로 안전시설 시급

  • 입력 2003년 12월 24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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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주요 간선도로 중 무단 횡단이 빈발하고 있는 구간에 중앙분리대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대구시에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대해 안전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10명 가운데 28%인 57명이 무단횡단으로 사망했으며 특히 교통사고(무단횡단) 다발 12개 구간에서 9명이 숨지고 10여명의 중 경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교통 사망사고가 잦은 남구 이천동 대봉교∼대봉삼거리(150m) 등 시내 7군데에 대해 무단횡단 차단용 중앙분리대 설치를 시에 요구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수성구 파동오거리 1군데만 설치되고 나머지 구간은 그대로 방치돼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무단횡단으로 2명의 교통사망사고를 낸 중구 대봉교∼대봉삼거리는 지난해 5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6월과 7월에도 주민 2명이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어 숨졌다.

또 동구 백안동 백안삼거리∼갓바위(300m) 역시 이 달 초와 지난 5월 말 주민 2명이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어 사망했다.

동구 불로동 불로삼거리∼복현오거리(150m)와 북구 태전동 태전삼거리∼대구보건대 서편(600m), 달서구 송현동 동본리네거리∼성당네거리(1km), 송현동 삼일호텔∼월촌역(1.2km)도 무단횡단 등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된 수성구 파동오거리 구간의 경우 지난해 사망 2명 중상 5명의 무단횡단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시설이 설치된 이후에는 이 곳에서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경찰은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6개 구간과 올해 교통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수성구 황금1동 황금네거리∼동대구농협(300m), 서구 평리동 신평리네거리∼서구청 앞 육교(430m), 비산동 엠파이어호텔∼적십자혈액원앞(500m),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정문∼계명대 남문(150m), 상인동 달비골 입구∼비둘기아파트(500m) 등 총 11개 구간을 대상으로 대구시에 안전시설 설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무단횡단이 많은 도로에 중앙분리대 등 교통안전시설이 제 때 설치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가 이들 11개 구간에 예산을 우선 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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