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산자 사퇴배경과 후임자

입력 2003-12-12 16:27수정 2009-09-2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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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의를 표명한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결국 '부안사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윤 장관은 이날 "원전수거물 관리시설(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과정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여기에다 부안사태가 불거진 뒤 내놓은 주민 현금보상 방안, 부안군 위도 청와대 별장 건립 추진 등 잇따른 악수(惡手)도 윤 장관의 낙마 요인이 됐다.

윤 장관은 올 7월 "법을 개정해 주민에게 현금을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국무회의에서 "현금 보상은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위도 주민만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윤 장관은 이 때의 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9월에는 부안군 위도에 청와대 별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나 청와대에서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혀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 장관은 연말로 예정된 소폭 개각 때 교체 대상 1순위로 떠올랐고, 윤 장관으로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윤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칠두(金七斗) 산자부 차관, 오영교(吳盈敎) KOTRA 사장, 이희범(李熙範) 서울산업대총장, 최홍건(崔弘健)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오강현(吳剛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전·현직 산자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오 사장은 2001년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였던 KOTRA를 작년 1위로 끌어올려 조직개혁 능력과 추진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올 2월 조각(組閣) 때 고건(高建) 국무총리가 적극 천거했으나 낙점을 받지 못했던 최 총장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도 역대 재경부 차관이 산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윤 장관의 사표 수리 문제는 연말로 예정된 개각과 별도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어차피 국정쇄신을 위한 대폭 개각이 아닌만큼 마땅한 후임자만 결정되면 곧바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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