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거제 연결도로 기공식 한나라당 발끈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44분


부산 경남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27일 열릴 예정된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이 ‘정부의 내년 총선 선심용’이라며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25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간 8.2km 길이에 건설될 예정인 부산∼거제간 연결도로는 아직 설계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데 정부가 서둘러 기공식을 갖는 것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실시설계가 나올 경우 빨라야 내년 7∼8월경 착공이 가능하고 △전체 투자예산도 확정되지 않았으며 △공사구간 내 어민보상도 시작되지 않았고 △선(先)기공, 후(後)착공에 따른 보상가 상승 우려가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측도 “정부가 기공식을 앞당겨 자기들의 공적으로 돌리려는 ‘정치성 기공식’”이라며 비난하고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부산지역 의원들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함께 부산∼거제 연결도로 공동발주처인 경남도 추진단은 “이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고, 총 사업비도 이미 기획예산처에서 확정했다”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어 지금이 기공식으로 적당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교량 건설은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8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GK해상도로㈜가 맡고 있으며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 3.7km는 지상에서 터널을 만든 뒤 해저에 설치하는 침매터널 공법으로, 대죽도∼중죽도∼저도∼장목 구간 4.5km는 2개의 사장교로 각각 건설된다.

이 교량은 접속도로 등을 포함해 총 2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돼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부산지역 인사 7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과 관련, 대통령 직을 이용해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 전날인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인사는 부산지역 친노(親盧) 그룹인 N씨, J씨, C씨, L씨, P씨, S씨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 민심과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중량감 있는 후보군의 영입 필요성 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노 대통령이 부산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회동 일정과 내용이 비공개에 붙여졌으나 지역 언론에 보도돼 야당에서 발끈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와관련,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당시 열린우리당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서울에 올라간 몇몇 인사들이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고 선거이야기가 오고 간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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