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F1 유치위해 F3 계약연장" 경남도 입장 재확인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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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지난 5년간 개최한 F3(포뮬러 3)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경남도가 이 대회의 개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회의 계약 연장 입장을 재확인,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도 이덕영(李德英) 정무부지사와 유혜숙(劉惠淑) 문화관광국장은 2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F3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한 대로 12월 중순 도민 공청회를 개최하겠지만 자동차 대회의 최고봉인 F1 유치를 위해서는 F3의 계약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F3의 중단을 촉구한 창원시 의회 등을 적극 설득하고 대화를 통해 재계약 문제를 마무리 하겠다”며 “창원 도심에 위치한 경주장의 이전이나 대회 개최시기의 조정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청회는 설명회 형태의 요식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으며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창원시 의회, 공무원 노조 등과의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원숙한 경기운영과 부대 행사의 내실화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으며 F1의 경남 개최 가능성을 한껏 드높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병하(李秉河) 공무원노조 경남도지부장은 “F3 대회의 효과에 의문이 많고 부정적인 여론도 여전하다”며 “재계약과 F1 유치문제는 지난 5년간의 대회를 정확히 결산하고 엄격한 평가를 거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노조는 29일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F3 대회 결산자료에서 “실제 경주장 입장권은 4만5000여장(4억2000만원)이 판매됐고, 대회장 주변 각종 행사를 관람한 인원을 합쳐 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대회 입장권 2만5800장의 위탁판매를 맡았던 농협경남지역본부는 50개 지점 등을 통해 2만2007장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반납했으며 8016장을 책임졌던 경남은행은 2562장을 팔고 5454장은 반납했다. 농협 관계자 등은 “각 지점 등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하거나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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