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화요일은 10% 할인, 금요일엔 소주 공짜"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53분


“매주 화요일은 10% 할인, 금요일은 소주가 공짜…”

전남 광양시의 한 상가지역 주민들이 장기불황 탈출을 위한 갖가지 묘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시 광영동 주민들은 지난달 상공인연합회, 음식협회, 청년회, 시의회, 동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등 각계 16명으로 ‘광영동 경제활성화추진위’를 구성, 생존 전략 짜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한달 가까운 고민 끝에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최우선”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매주 화요일 각종 서비스 요금의 10%를 깎아 주고 주말 금요일에는 소주 값을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21일 시작된 이 캠페인에 참여한 업소는 음식점은 물론 사우나 안경점 미용실 동물병원 휴대전화판매점 약국 등 58곳에 이른다.

이들 업소는 이용객들에게 경품권을 나눠준 뒤 매달 한번씩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상품권 등 경품을 주기도 한다.

또 이 지역 상권의 모태로 꼽히는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지역 기업체들과 자매결연맺기, 합동 종업원 친절교육, 우리 동네에서 물건사기 캠페인 등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광영동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1989년 광양군에서 동광양시가 분리됐으나 1995년 다시 광양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상권이 형성돼 한때 가장 ‘물 좋은 상권’의 하나였던 곳이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1990년대 도심 상권분할과 장기불황의 여파로 2만3000명이던 인구가 1만5000명 선으로 줄었다”면서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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