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찰청, 골프연습장 건립 구설수 오르자 취소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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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이 청사 부근에 건설 중인 실내사격장 2층에 직원용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하다 구설수에 오르자 공사를 포기했다.

2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시내 경찰청 소유 부지를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경찰청 청사 옆 대구시 소유의 대구차량등록사업소 부지와 최근 교환 한 뒤 이 곳에 실내사격장 등을 신축 중이다.

7월 사업비 20억여원을 들여 착공된 실내사격장은 연건평 396.58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40% 가량 공정이 진척된 이 사격장은 지하 1층에 10개 사로(射路)와 대기실, 교육장 등이 지상 1층에는 영상사격장 등이, 2층에는 체력단련시설 등이 각각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사격장 2층에 체력단련시설 대신 골프연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빚어졌던 것.

대구경찰청의 한 직원은 “골프연습장이 문을 열면 상관들 눈치보느라 하위직 직원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겠느냐”며 “간부들만을 위한 레저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는 “체력단련시설은 청사와 인근 기동대 건물 등에 이미 마련돼 있는 데다 지하 사격장에 내부 기둥을 설치할 수 없어 건립이 쉬운 골프연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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