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崔의원에 100억 현찰로 전달”

  • 입력 2003년 10월 1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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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0일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부산의 기업체 2, 3곳과 자금을 거래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14일 최씨가 출두하면 지난해 대선 직후 부산지역 은행 간부 출신 이모씨를 통해 SK 비자금 10억여원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뒤 최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가 SK측에서 비자금을 받아 통장에 분산시켜 놓은 단서와 부산 A업체 등 2, 3곳과 자금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씨 본인과 가족 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지난해 말 대선 때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에게 비자금 1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제공했다는 정황을 일부 확인하고 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과 SK그룹 자금 담당 임직원들로부터 최 의원측에 100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의원이 이 돈을 모두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자금의 행방과 최종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 의원이 SK그룹에서 받은 100억원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사조직 운영자금 또는 개인 용도로 유용한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출두할 의사를 밝힌 최 의원이 계속 수사에 불응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은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2월 6일 SK그룹 10개 계열사 명의로 15억원을 받았고, 같은 달 17일 SK 임직원 명의로 10억원을 받아 SK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2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돈은 개인적으로 받은 돈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로 들어간 돈이고 모두 영수증 처리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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