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는 변기로'?…공공장소 아직도 '영어망신'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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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는 변기 안에 있습니다(Toilet papers in the bowl)?’

인천국제공항청사 2, 3층 화장실에 있는 이 안내문은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먹칠 영어표현’의 대상작으로 뽑혔다. ‘휴지는 변기에 넣어주세요(Throw away used paper in the toilet)’란 뜻으로 쓴 영어이나 잘못된 표현으로 지적됐다. ‘한국의 관문’인 국제공항청사에 버젓이 이런 표현이 사용돼 큰 망신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최정화)은 ‘제1회 한국 이미지 알리기 행사’의 하나로 8월 28일부터 한 달간 인터넷 홈페이지(www.coreaimage.org)를 통해 공모한 74편의 엉터리 영어표현 중에서 대상 1편과 입상 13편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역의 ‘내일 이후 표 사는 곳’ 간판에 적힌 영어인 ‘Advance’도 ‘먹칠 영어 표현’의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예매 장소를 나타내려면 ‘Reservations’가 맞다는 것. ‘우리은행’의 영어 표기인 ‘Woori Bank’도 ‘걱정’을 뜻하는 ‘worry’를 연상시켜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함께 입상작으로 뽑혔다.

또 출판사 ‘넥서스’가 내놓은 시사영어사전 ‘News English Powerdic’에서 ‘Powerdic’도 ‘엉터리 영어’로 지적받았다. ‘dic’은 ‘Dictionary’(사전)의 줄임말로 사용됐으나 미국에서는 그런 표현이 없으며 ‘dic’의 발음은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속어 ‘Dick’과 같아 ‘Powerdic’은 ‘강력한 성기’라는 뜻이 돼버린다는 것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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