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장 적대시하라’ 지침 견제 나서야”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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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시민연합 대표이자 성신여대 총장인 이상주(李相周·사진) 전 교육부총리는 25일 “현재 학교 갈등에는 대체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개입돼 있다”며 “이들을 견제할 강력한 학부모 단체나 시민단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사단법인 ‘21세기 분당포럼’ 주최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생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및 성과급 반대와 초등학생 기초학력 진단평가 거부 등 논란이 됐던 사안에 전교조가 개입해 교육 현장의 불신과 증오를 유발시키고 학교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교조는 공식문서에서 ‘교장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사학을 ‘약탈적 자본’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에는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관이 반영돼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화로운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장과 교육행정가의 지도력을 강화하고 전교조를 견제할 강력한 학부모단체나 시민단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국교육의 병폐로 △교육의 급속한 대중화와 치열한 입시경쟁 △빈약한 교육재정과 열악한 교육환경 △중앙집권적 교육행정과 교육정책의 혼선 △교육공동체 기반의 붕괴와 교단갈등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교육 행정에 대한 반성보다는 교육문제의 책임을 전교조에 떠넘기려는 비열한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전 장관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교육주체의 다양한 의견이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분당포럼은 분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정책대안을 마련한다. 현재 회원수는 1600여명이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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