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대입전형 '이렇게 바뀌어야']전국대학-고교담당자 워크숍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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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시기관이 마련한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입시기관이 마련한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5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선택중심 교육과정 정착을 위한 대학입학처(과)장·고교 담당자 정보교환 워크숍’이 16일부터 이틀간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경기 이천시 LG경영개발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200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반영 영역이 많고 논술시험이 부활돼 학생들의 입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학들이 반영 영역을 줄이고 학생들의 자율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대학별 전형방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방식들은 개별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 김재춘 교수는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2005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 중 2개 영역을 반영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2개 중 1개만 요구하는 ‘2+1체제’가 바람직하다”며 “탐구 영역에서는 3, 4과목 성적을 요구하되 특정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2005학년도 수능에 처음 도입되는 직업탐구 영역을 대학, 학부, 전공에서는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으며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도 관련 전공에서 수능 점수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내신반영 방법에 대해 국민 공통기본교육과정인 고교 1학년 성적은 10개 과목 모두를 요구하기보다 학생들이 실제 이수한 과목이나 ‘5+α’ 형태가 바람직하고 2, 3학년 과정도 ‘2+α’ 형태가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논술시험은 특정 교과 내용을 깊이 파고드는 ‘본고사형’보다는 고1 공통과정과 2, 3학년 선택과정 학습을 연계시키는 ‘통합형’ 문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황대준 입학처장은 “국영수는 대학수학능력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교과”라며 “7차 교육과정 자체가 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국영수 3개 영역을 요구하는 것이 이들 영역을 잘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과 내신 반영은 7차 교육과정 정신을 존중하되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이천교육청 박선종 장학사는 선택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관련해 “고등학교에서 대학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충족하는 쪽으로 수업을 편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요구를 기본으로 편성,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결정하는 집중이수과정의 경우 학생들이 진로를 수정할 경우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하지만 경기도 내 160개 고등학교 중 학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변경 가능한 학교는 17개교인 10.6%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집중이수단위 요구는 대학 본래 취지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학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전학 등 여러 사정으로 대학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국민 공통기본교육과정의 교과 성적이나 수능 해당 영역 점수를 대체해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제안했다.

서울 현대고등학교 강익수 연구부장은 2005학년도 대입전형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은 교과목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내신성적으로 반영하는 등 수능과 학생부를 상호 보완해 활용하는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몇몇 대학이 과목 수나 이수단위를 일선 고등학교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계열과 학부에 따라 전공과 관련지어 3개 정도의 교과를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과목별 석차백분율제도를 폐지하고 교과목별 학업 성취에 대한 평가 방식과 평가 결과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것 △대학과 고등학교 간 자율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교육과정과 대입제도간 논의 및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 △대학들이 재외국민자녀 입학시 국제 인증대학입학자격증인 IB제도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 등을 제안했다.

현행 수능시험과 2005학년도 개편안 비교
구분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성격대학교육 수학에 필요한 학업 적성을 측정하기 위해 통합교과적·범교과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내용에 맞춰 고차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발전된 학력고사’
평가영역 및 선택·필수: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 (영어)·임의선택 : 제2외국어·임의선택: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 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사회/과학/직업탐구 중 한 영역만 응시
출제범위·언어 및 외국어(영어) 영역은 범교과적인 주제와 소재를 활용해 출제·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은 계열별 필수 및 선택과목 지정·왼쪽과 동일·계열 폐지, 영역별 선택과목 지정·수리,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국민공통기본 교과목들은 직접적인 출제범위에서 제외하되 관련 교과목에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
시기 및 횟수고등학교 3학년 말 1회 실시
점수표시·원점수 및 백분위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및 백분위점수, 영역별 등급, 5개 영역 종합등급·선택과목을 표기하지 않음·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 및 등급(원점수 및 종 합등급 폐지)·수리 영역 유형(‘가’, ‘나’형), 사회/과학/직업 탐구 영역 및 과목 표기·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 표기
결과활용·대학은 수능 성적을 전형자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음·점수와 등급을 다단계 전형의 자격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영역 성적만 활용하거나 영역별 점수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전형 방법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함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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