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 용화면 주민들 "남대천둔치, 하류 수해 키웠다"

  • 입력 2003년 9월 1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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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이 충북과의 도계(道界)인 남대천 변에 반딧불이 테마공원을 만들면서 하류 하천에 대규모 둔치를 조성, 수해 위험을 키웠다며 충북 영동군 용화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무주군은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면서남대천 제방 안쪽 600m 구간에 1만여m² 규모의 둔치를 조성했다. 무주군은 또 제방을 기존 둔덕에서 하천 안쪽으로 2∼5m정도 들여 축조하고 있다.

용화면 주민들은 이로 인해 하천 폭이 좁아져 수위가 상승하고 물 흐름에 큰 지장을 줘하천물이 용화면 쪽으로 쏠려 피해를 본다며 원상복구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해 남대천 지류인 용화천이 범람, 6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이달초 무주군을 항의 방문한데 원상복구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행자부와 건교부 감사원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영동군의회 남조현(南早鉉·58) 의원은 “무주군이 하천기본계획을 확정짓지도 않은 채 둔치를 조성했다”며 “둔치를 철거하고 제방선을 기존 하천을 살려서 다시 조성해 줄 것을 양 군(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영동군 관계자는 “전북도에 시정을 요구했으며 무주군으로부터 둔치를 철거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설천면 청량리 일대 7만4200m²에 오는 2005년까지 98억원을 들여 곤충박물관과 생태복원지 등이 들어서는 반딧불이 테마공원을 조성중이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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