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박주천 임진출의원 현대 청탁대가 돈받은 혐의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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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6일 현대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임진출(林鎭出) 의원에게 18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에게도 이날 출두할 것을 요구했으나 박 의원은 16일 자진 출두해 5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오후 8시경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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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의원은 2000년 국정 감사가 진행될 무렵 국회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면서 당시 정치권이 현대의 대북 사업과 관련해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국회 증인 출석을 추진하자 현대측으로부터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주선 의원한테 전달된 돈이 현대 비자금의 일부이며 돈을 전달한 여러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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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주선 의원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000년 9월 고향 선배인 현대건설 임건우 부사장이 현금 3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서 줘 바로 영수증 처리를 했다”면서 “선관위에도 신고한 정치자금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정치탄압이며 표적 수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두 의원은 현대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현대 관계자들에게서 이들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 등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의원 3명이 이번 현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소환되는 마지막 현역 의원이라고 밝혔으며 전직 국회의원 등 나머지 정치인에 대한 소환은 다음주 통보할 계획이다. 검찰은 15일 소환했던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에 대한 보강 조사를 포함해 이들 현역 의원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짓는 대로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소환하는 등 ‘SK 비자금’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16일 “앞으로 검찰은 경제 사정을 고려해 기업에 대한 수사는 신중을 기하되 정치적 요인은 상관하지 않고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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