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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8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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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와 전문대가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은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모집정원보다 적은 ‘정원 역전 현상’으로 신입생 모집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멸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뭉쳐야 산다”=16개 4년제 사립대는 최근 ‘광주전남지역 사립대학발전협의회’를 구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협의회는 지난달 18일과 26일 모임을 갖고 신입생 정원 감축, 도서관 장서. 학교 기자재 공동사용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점차 다양하고 강도 높은 자구책을 모색하기로 하는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 협의회는 학생 유치와 취업률 제고를 위해 중국에 컴퓨터, 관광, 자동차 등 각 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개설하는 ‘해외 연합캠퍼스 구축’ 사업과 지역 내 공단 등 산업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학과를 집중 개설하는 ‘맞춤형 현장 캠퍼스’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동신대 관계자는 “정원 역전현상에다 미 충원율과 수도권 편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총체적 위기에 빠진 이 지역 사립대학에겐 이 협약서가 마지막 탈출구나 다름 없다”면서 “말로만 합의가 아닌 실천적 개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연합전선=국립대와 사립대의 연합 체제에 적신호가 켜진 전문대도 공동 전선을 형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지역 16개 전문대는 순천제일대 박성배 산학협력처장과 광주보건대학 최용석 기획실장을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하는 ‘광주전남 전문대학혁신협의회’를 전국 최초로 만들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합의서를 통해 △신입생 정원축소 △지방대학 교육환경 공동분석 및 개선 건의 △전문대학 각종 프로젝트 공동 참여 △전문대학 교육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조선이공대 관계자는 “날로 심각해져가는 지방대 위기를 해소하고, 4년제 대학의 공동 전략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참여정부의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프로젝트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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