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위도 방폐장 반대" 부안 또 등교거부 비상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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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방폐장(방사선폐기물처리장)의 부안 위도 유치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 지역 주민들이 지난달 방학 전에 이어 또 다시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여 교육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18일 부안 위도 중고등학교와 부안농고 등 2개 학교의 개학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부안군 지역 초 중등 46개 학교가 문을 열고 2학기를 시작한다.

특히 방폐장 부지인 위도와 가까워 반발이 가장 심한 곰소초교와 변산중, 변산서중이 25일, 격포초교가 26일 개학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개학하더라도 방폐장에 반대하는 뜻에서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교육청이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부안지역을 ‘교육재해’ 지역으로 보고 “학교별로 개학 5일 전에 교사들이 출근해 가정방문이나 전화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등교 지도를 하라”고 학교에 지시했다.

또한 학생들의 출석률이 90% 이상일 경우는 ‘정상수업’을 하되 등교거부로 출석학생이 50% 이상일 때는 ‘단축수업’을 , 50% 미만일 경우는 ‘휴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쟁시에도 수업은 계속했다’는 논리로 학부모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반발이 심한 형편”이라며 난감해하고 있다. 여름방학 직전인 지난달 중순경 곰소초교와 변산초교, 영전초교, 변산중과 변산서중 등 변산과 격포지역 5개 초중등학교에서는 수 일 동안 주민들이 자녀들의 등교를 막아 수업 차질이 빚어지거나 조기 방학을 실시하기도 했다. 방폐장 유치에 반대하는 부안 지역 교사 40여명은 19일 천주교 부안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핵 폐기장 설치를 반대하는 군민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정부가 하루 빨리 핵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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