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무안 고속道 노선변경 싸고 道公-호남大대립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08분


코멘트
광주∼무안국제공항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달라는 호남대 측의 요구(본보 8월 9일자 A27면 보도)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측이 ‘변경 불가’ 입장을 통보했으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사자인 호남대 측은 ‘광주∼무안 고속도로 어등산 통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22일 ‘학술토론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노선 변경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도로공사의 ‘5대 불가론’=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광주시에 “2005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광주∼무안 고속도로를 조기 개통해야 할 상황에서 노선 변경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광주시에 통보했다.

도로공사 측은 “호남대 측의 요구대로 노선을 변경할 경우 관계기관 협의, 재설계, 도로구역 변경 및 용지보상 등에 2년이 넘게 걸린다”며 △부절절한 교통운영체제 △공기부족 △민원발생 △이미 건설한 100억원대의 종점 접속부 무용화 등을 ‘불가 이유’로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때 늦은 민원을 수용하면 공사추진이 어려워지는 등 대형국책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사 측은 “노선 변경이 이뤄질 경우 고속도로 진출입 교통량 처리를 위한 시가지 도로 확장 및 평동산업단지 계획 변경 등에 대한 검토 의견을 통보해 줄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호남대 ‘교육권 확보’ 주장=호남대는 4월부터 “고속도로 노선이 광산캠퍼스 확장예정 부지 일부를 통과하고 소음 진동 등으로 교육환경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면서 도로공사와 광주시 등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7차례나 냈다.

대학 측은 고속도로 계획노선을 캠퍼스 확장 예정 부지에서 50m 밖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으나 요즘은 노선을 아예 약 2km 남쪽 평동공단 방면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 측은 “고속도로가 어등산을 관통할 경우 자연환경 파괴와 그에 따른 관광개발계획 차질도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최인기(崔仁基) 총장 등 대학 관계자는 건설교통부 도로공사 광주시 등을 잇달아 방문, 이 구간 노선 백지화를 요청하며 ‘대안 노선’ 3개 구간을 제시했다.

관할 광산구청은 호남대의 주장을 인정해 도로공사측이 수차례 요청한 구간 내 편입 토지 형질변경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