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판교 주민대책위 전국시대”

  • 입력 2003년 8월 20일 18시 35분


‘판교 주민들 이번엔 한목소리 낼까.’

보상 문제 등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경기 성남 판교 신도시의 각종 주민대책위원회가 통합 논의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연말부터 토지와 가옥 등에 대한 본격적인 보상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번 통합 논의가 판교 신도시 개발의 순항(順航)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판교개발추진위원회(추진위)와 판교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 판교주민대책협의회(협의회) 등 3개 주민단체는 8일 단체 통합을 위한 첫 공식 모임을 가졌다.

1995년 원주민들이 중심이 돼 만든 추진위는 회원이 4800여명에 이르는 이 지역의 ‘맏형’격 단체. 세입자와 화훼재배농가 등으로 구분해 5개 소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토지주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반면 세입자와 가구공장업주 등이 주축이 돼 구성한 대책위와 협의회는 세입자에 대한 이주 보상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대책위와 협의회는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주고 영세민에 대한 위장전입 조사를 철회해 줄 것 등을 요구해 왔다.

이날 통합 논의에서 추진위는 대책위와 협의회에 전국철거민연합회 인사 등 외부인의 참여를 배제해 줄 것을, 대책위는 추진위에 공동위원장 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김대진(金大振) 위원장은 “아직까지 의견차가 있지만 협의 보상이 시작되기 이전에 통합될 것”이라며 “3개 단체가 통합되면 지난해와 올해 각각 활동을 시작한 판교개발반대투쟁위원회나 점포주택건물주대책위원회 등도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단체는 주변 땅값을 고려한 현실적인 보상과 함께 판교가 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기 이전의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 줄 것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판교 신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2237가구 가운데 세입가구는 1553가구로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토지주 633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42명이 외지인이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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