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갈치떼가 온다" 낚시꾼들 영암방조제서 '손맛'

  • 입력 2003년 8월 18일 18시 45분


목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암방조제 주변에 올해도 갈치떼가 나타나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암방조제에는 이달 중순부터 목포와 영암, 광주는 물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의 강태공과 막바지 피서객들까지 한꺼번에 몰려 밤마다 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직 첫물인 탓에 씨알이 굵지는 않지만 솜씨가 좋은 낚시꾼들은 하루에 길이 30cm안팎의 은갈치 50여 마리를 낚아 올려 즉석에서 회를 떠먹기도 한다.

행정구역상 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와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를 잇는 길이 2219m의 방조제가 완공된 것은 1993년.

1996년 경부터 이 곳에 갈치가 무리를 이뤄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8월말부터 10월말까지 전국 최고의 육상 갈치낚시터로 자리 잡았다.

갈치가 몰려드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갈치어군이 멸치 등 작은 물고기 먹이감을 쫓아 동중국해에서 몰려나온다’는 것이 낚시꾼들 사이의 ‘정설’이다.

날마다 많게는 수천명이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물때를 맞추지 못하거나 솜씨가 부족해 손맛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토박이 낚시꾼들의 전언.

방조제 관리를 맡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희귀한 갈치낚시는 물론 시원한 바닷 풍경에 이끌린 가족 단위 행락객과 연인들까지 합세해 독특한 밤 문화를 이루고 있다”며 “하루 10t이 넘게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처리가 골치”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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