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한우를 아시나요?…멸종위기서 대량증식 성공

  • 입력 2003년 8월 15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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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놓인 제주토종 ‘흑(黑)한우’가 대량 증식돼 명품 소고기가 나올 전망이다.

제주도는 올해 흑한우 사육 전문목장을 2곳 만들어 대량 증식하고 브랜드와 심볼 로고 등을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흑한우는 고려와 조선시대 조정 진상품으로 공출됐을 정도로 지역 특산품으로 손꼽혔고 고기 맛을 결정짓는 상강육(霜降肉·서리가 내린 것처럼 흰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고기)이 잘 조성되는 등 육질이 뛰어나다.

몸 전체가 검은 색을 띠는 제주토종 흑한우는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제주도에서 3000여 마리가 사육됐으나 1970년대 정부의 교잡우 육성정책으로 사육 수가 크게 줄었다.

제주도는 흑한우의 멸종을 막기 위해 2006년 12월까지 흑한우의 도외 반출을 금지했으며 1993년 제주 지역에 남아있는 10마리를 확보했다.

제주도는 최근 인공수정과 수정란이식 등 신기술을 통해 흑한우를 증식해 현재 220마리가 제주도축산진흥원, 제주농업시험장, 농가 등지에서 사육되고 있다.

제주도는 흑한우를 2005년까지 500마리로 늘려 일반 농가분양을 실시하는 등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증식 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방침이다.

제주도축산진흥원 전창익(全昌益) 원장은 “흑한우를 시험 도축한 결과 한우에 비해 생산 물량은 다소 적었지만 고기 맛은 월등히 뛰어났다”며 “대량 증식되면 일본 ‘화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최고급 소고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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