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문광부 "대전경륜장 사업 원점서 재검토"

  • 입력 2003년 8월 1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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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륜장 건립사업(예정지 중구 안영동)을 둘러싸고 대전시와 시민단체,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업허가권을 가진 문화관광부가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대전시의 건설계획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전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문광부는 올 하반기에 전국에서 경륜장 건립을 신청한 3∼4곳의 자치단체에 대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중부권 적정지역이라는 여건 때문에 허가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문광부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여론수렴과정을 다시 거치기로 한 것.

이와 관련, 대전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의향을 알아본 결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반대이유가 타당하다면 허가해 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대구에서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인데다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레저시설 반대 운동을 확산해 가고 있는 것도 문광부의 부담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경륜장 건립 예정지인 중구 안영동 주민들은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문광부에 찾아가 건립 반대운동을 벌인 시민단체 등에 대해선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대전시에 대해선 “유치전략이 너무 안이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양측(대전시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너무 팽팽하게 맞서 조율은 쉽지 않다”며 “경륜장을 건립하려는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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