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의 7월은 복숭아 따는 계절”

  • 입력 2003년 7월 18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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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도시 부천으로 오세요.’ 복숭아 산지로 유명한 경기 부천시에서 25, 26일 ‘제5회 성주산 복숭아축제’가 열린다. 부천에 ‘복사골’이라는 별칭이 생긴 것도 해마다 봄이면 이 지역의 온 들녘을 붉고 희게 물들이는 복숭아꽃 때문이다.》

이 지역에 복숭아밭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 배수가 잘되는 완만한 경사지가 많아 1920년대 중반에는 복숭아밭이 40만평을 웃돌았다.

‘소사명산(素砂名産)’이란 제품명으로 해마다 1000t 이상 생산돼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비롯해 인천 평양 신의주 등으로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부천의 복숭아(일명 소사복숭아)는 나주 배, 대구 사과와 함께 전국 3대 과일로 불렸다.

1970년에는 복숭아 재배면적이 53만여평, 연간 생산량이 2000t에 달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개발 바람이 불면서 복숭아밭은 차츰 주택가나 공장지대 등으로 변했다.

현재 복숭아를 수확할 수 있는 대규모 농장은 소사구(8000평)와 원미구(5000평)에 각각 1곳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부터 부천시가 복숭아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 묘목을 무료로 제공한 뒤 복숭아 재배 농가는 최근 59가구로 늘었다. 이들 농가는 내년부터 복숭아를 수확할 전망이다.

‘성주산 복숭아축제’는 매년 흰색과 분홍색의 꽃이 피는 4, 5월과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따는 7, 8월에 각각 꽃 축제와 열매 축제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축제는 2대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이승근씨(61)가 소사구 송내1동에서 운영하는 ‘소사복숭아 자연학습장’(8000여평)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씨는 현재 1000여 그루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 10여t을 수확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25일에는 자연학습장 옆 성주중 운동장에서 주민 PC 경진대회와 어린이그림대회가 열리고 심야영화가 상영된다. 복숭아 모양의 풍선도 무료로 나눠준다.

26일에는 부천공고의 관악대 퍼레이드와 페이스페인팅,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이어 주요행사인 복숭아 많이 먹기 대회, 복숭아 길게 깎기 대회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불꽃놀이와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축제 참가자에게는 농장에서 갓 따온 복숭아 1개씩을 무료로 나눠준다. 농장에서 수확한 복숭아(백도) 100상자를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상자에 2만∼3만원. 황도는 8월에 수확한다.

시 관계자는 “소사복숭아는 당도가 높고 열매가 큰 것이 특징”이라며 “여름철 식욕을 돋우는 데는 복숭아가 최고”라고 말했다. 032-340-6609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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