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납치, 이웃집 사장 돈노리고 車충돌…방범 대원에 잡혀

입력 2003-06-17 18:43수정 2009-09-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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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부경찰서는 돈을 빼앗기 위해 중소기업체 사장 부부를 납치하려 한 이모(49·무직·경기 군포시 금정동), 정모씨(22·무직) 등 2명에 대해 17일 강도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군(17)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정씨는 이씨의 빌라 위층에 사는 L씨(44·중소기업체 사장)를 납치해 돈을 뜯어내기로 공모하고 16일 0시10분경 L씨가 경영하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T공장 인근 도로에서 퇴근하는 L씨 부부의 승용차를 미리 준비한 1t 화물차로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들은 이어 차에서 내린 L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며 납치하려 했으나 L씨가 완강히 반항하는 사이 때마침 범행현장을 목격한 자율방범대원 2명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최근 성남 모 인력사무소에서 만난 정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면 3500만원을 주겠다”면서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L씨가 경영하는 T공장 부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군에게 15만원을 주고 L씨 승용차가 공장을 빠져나오면 연락을 취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윗집에 사는 L씨 가족들이 시끄럽게 하는 데 불만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여행가방에 1억5000만원을 담아 연락하는 곳으로 가져와라. 신고하면?’이라고 쓰인 메모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차에서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공업용 테이프, 마스크, 손도끼, 자루 2개 등을 찾아내 압수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L씨 부부를 납치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 답사까지 했으며 14일 오후 7시경에도 한차례 납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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