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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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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남아와 5살 여아가 어머니 한복을 개조해 만든 아동복을 입고 패션 워킹을 하다 실수를 연발하자 관람객 1000여명은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관람객들은 한 눈을 팔 틈이 없었다. 야외용 돗자리로 만든 투피스, 커피 여과지 또는 구멍난 스타킹으로 만든 드레스, 면장갑으로 제작한 투피스, 과자봉지를 소재로 한 원피스 등 기기묘묘한 패션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했기 때문. 전국 12개 대학에서 출품된 93점 가운데 예선을 거친 45점이 선보인 이날 패션 대회의 대상은 비닐에다 막걸리통을 매단 사이버 복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소재와 컬러 재활용성 심미성 창의성 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가 시작된 것은 1995년으로 이번이 8번째. 하지만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작품을 받아오다 이번부터 전국 대회로 격상돼 의미가 한층 새로워졌다.
대회를 주관한 이 학과 이은경(李恩卿) 학과장은 “폐기물에 가까운 물건들이 학생들에 의해 각종 패션 제품으로 되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며 “패션에 대한 관심과 환경에 대한 의식을 동시에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은 학생들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푸짐한 상금을 마련,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각각 50만원과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에게도 소정의 상품을 수여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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