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원지동 추모공원 납골시설 안짓는다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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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 당초 계획과 달리 5만위 규모의 대단위 납골시설을 짓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또 추모공원의 화장로를 당초 계획대로 20기 모두를 설치하지 않고 우선 5, 6기 정도만 설치한 후 수요를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약 5만평)에서 기존 등산로와 약수터 옆에 설계됐던 화장로 위치를 변경하고 대형 종합병원을 민자로 유치해 화장로를 그 부속시설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방태원(方泰元) 노인복지과장은 “5만위 규모의 납골시설을 짓더라도 2년이면 만장된다”며 “25개 자치구에 납골시설을 개별적으로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강동구 등 11개구 정도가 긍정적이어서 한 곳에 대단위 납골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는 이런 방안을 서초구와 현지 주민이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연내에 추모공원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의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화장 정책을 지지해온 시민환경단체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납골시설을 짓지 않고 화장로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은 사실상 백지화나 다름없다”며 “서울시가 화장 정책을 대폭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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