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남대 관리비'에 충북 속앓이

  • 입력 2003년 5월 5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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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의 관리 운영을 넘겨받은 충북도가 연간 20억∼30억원으로 예상되는 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시작한 이후 청남대에는 이날까지 1만여명이 다녀갔다. 아직은 무료입장이지만 8월 중순경부터 관람료를 받을 계획.

도가 당초 예정한 대로 1인당 2000원의 관람료를 받을 경우, 일주일에 6일을 운영(월요일 휴관)하고 하루 평균 800명의 관람객이 찾는다해도 연간 수익은 5억원 남짓.

그러나 도가 최근 추경예산안에 편성, 도의회에 올리기로 한 청남대 관리 운영비는 인건비 4억5700만원, 일반 경비 3억4050만원, 청소 경비용역 관광안내 등 민간위탁비 3억1700만원, 대형버스 컴퓨터 등 자산 취득비 3억400만원, 시설비 2700만원, 기타 1억7000여만원 등 16억2800여만원에 이른다. 그나마 이는 7월부터 6개월 동안 사용될 예산으로 실제 1년간 필요한 비용은 27억9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청남대 운영 관리에 따른 연간 적자액은 적어도 20억∼3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는 당초 받기로 한 관람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과 대통령 휴양기능 유지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람료를 인상할 경우 대통령 휴양시설이라는 상징성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편의시설이나 볼거리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의 지원여부도 불투명하다.

최근 청남대를 별장으로 계속 이용토록 청와대에 건의했지만 청와대측은 “휴양기능 유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된 바가 없다”며 “이달 중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초기 투입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피할 수는 없어 국비 지원 요청 등으로 적자폭을 줄일 생각”이라며 “청남대 관람객 인터넷 설문조사, 각계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적정한 선에서 입장료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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