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잇단 사고 "아찔"

  • 입력 2003년 5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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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앞두고 대전과 서울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끼리 추돌하거나 정전으로 놀이기구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4일 오후 5시10분경 대전 유성구 도룡동 꿈돌이랜드에서 옥내 궤도 탑승물인 스페이스 어드벤처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채민군(8) 등 2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앞서 가던 어드벤처가 정거장으로 들어가면서 센서의 오작동으로 속도가 갑자기 줄어드는 바람에 뒤따라가던 어드벤처와 부딪쳐 일어났다. 2대 모두 정거장에 서기 위해 속도를 줄인 상태여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공원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와 안전점검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기구는 가로 32m, 세로 31m, 최고 높이 13m, 레일길이 384m의 원형 돔으로 만들어진 옥내 궤도 탑승물로 1993년 엑스포 때 들여온 것이다.

또 4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북구 우이동 그린파크 내 패밀리랜드에서 회전식 놀이기구의 일종인 ‘점핑스마일’의 좌석 고정 볼트가 풀리면서 의자가 1m 아래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 의자에 타고 있던 서모씨(20·여) 등 2명이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3일 오후 7시40분경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도 궤도열차인 88열차가 정전으로 높이 20m 지점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88열차가 출발 직후 최고 궤도 높이인 20m 지점에 오르는 순간 주발전기의 퓨즈가 끊어져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88열차엔 어린이와 어른 등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열차는 거꾸로 매달리지 않고 정상적인 상태였다. 사고 발생 직후 대공원 직원들은 레일 옆 비상계단으로 올라가 승객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공원 관계자는 “88열차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이 아니라 퓨즈가 낡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면서 “4일 오전부터 88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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