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산을 문화생산 도시로” 여균동등 '고생모'결성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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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카페 화사랑에서 일산에 사는 문화예술인 60여명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 창립식을 갖고 있다. -일산=연합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카페 화사랑에서 일산에 사는 문화예술인 60여명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 창립식을 갖고 있다. -일산=연합
일산신도시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다. 여균동(영화감독) 김형경(작가) 남궁산(화가) 신현중씨(대중문화비평가) 등 일산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 60여명은 6일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카페 화사랑에서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고생모)을 결성했다.

고생모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일산을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예술인들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생모가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를 만들고 불합리한 문화정책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서면 일산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일산을 중심으로 고양시에는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지만 일산의 지역문화는 척박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산에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는 탓에 이들은 주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그동안 일산에서는 별다른 문화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고생모는 첫 활동으로 고양시가 1000여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일산문화센터 내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 백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중 필요한 문화공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일산문화센터 건립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를 고양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여균동씨는 “일산을 포함한 고양시가 문화도시가 될 장점을 갖추고도 시의 무성의한 정책 때문에 주민과 예술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일산문화센터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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