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아리랑 풍물클럽 '노익장' 실버음악제 수상 경력도

  • 입력 2003년 4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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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손자나 보고 있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아.”

“전통가락에 맞춰 북을 두드리다 보면 저절로 힘이 솟지.”

경기 부천시 오정구 노인종합복지회관이 운영하는 ‘아리랑 풍물클럽’ 회원 29명의 평균 연령은 73세다.

최고령인 김장기 할아버지(90)를 비롯한 모든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복지회관 강당에 모여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두들기며 풍물 연습에 열중한다.

2000년 4월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노후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이 지역에 사는 노인 13명이 모여 이 클럽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주말이 되면 바쁘다. 탄탄한 연주 실력이 소문나 동사무소와 경로당, 복지시설 등으로부터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물 지도는 호남 우도 농악을 전수받고 국악협회로부터 풍물부문 최우수상을 5차례나 수상한 김영의씨(55)가 맡고 있다.

이 클럽의 수상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0년 12월 경기도 노인여가활동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2001년 11월 국제문화예술협회가 주관한 서울실버국악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백중맞이 경로잔치 공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경기도 자원봉사대축제 종합공연대회에서 부천시 대표로 참가해 은상을 각각 받았다.

회원들은 잊혀져 가는 풍물놀이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학교와 공공기관에 나눠줄 계획이다. 또 부천시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서 풍물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강의를 하기로 했다. 손자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지키기 위해 교통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김동석(金東奭·73) 회장은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모두 풀린다”며“자칫 무료할 수도 있는 노후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032-683-9290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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