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항공대 김두만교수 “서울공항 민간용으로 바꿔야”

  • 입력 2003년 3월 2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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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전 논의가 일고 있는 대통령 및 국내외 귀빈 전용 비행장인 서울공항(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70만평)을 수도권 동부지역의 민간공항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남시의 의뢰로 2001년부터 올 3월까지 ‘서울공항 활용방안’을 연구한 항공대 김두만(金斗萬·항공우주기계공학부·사진) 교수는 28일 “서울공항을 수도권 동부 민간공항으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면 상당한 부가가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 강동지역과 경기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부지역에 전 국민의 18%가 살고 있으나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모두 서쪽에 위치해 이 지역의 항공기 이용률이 매우 낮다”며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서울공항을 민간공항으로 활용하면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보제트 엔진을 프로펠러 회전용으로 개조해 소음이 적고 연료절약 효과가 탁월한 터보프롭 엔진 비행기를 활용하면 소음으로 인한 주민 민원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공항 폐쇄와 관련해서는 새로 공항을 만들려면 7조∼8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수도권 팽창으로 5년 이내에 동부지역에 공항 신설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폐쇄에 반대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성남시의 기존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은 “고도제한 완전 철폐를 위해 서울공항을 이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약했다. 시 관계자도 이전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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