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행정수도 이전땐 폐교 매각 신중하라"

  • 입력 2003년 3월 15일 01시 22분


코멘트
‘금싸라기가 될지 모른 폐교 매각 신중하라.’

충남도교육청은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될 경우에 대비해 폐교 매각에 신중을 기하라고 시군교육청에 14일 지시했다.

행정수도가 이전되면 교육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그럴 경우 팔아버린 폐교를 되사는데 엄청난 재정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폐교는 별도의 교육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지역실정에 맞는 시설로 활용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주민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폐교를 매입해 시세 차익을 남기려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매각방침을 수정했다. 실제로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발표된 이후 폐교 구입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폐교를 지역의 교육문화 시설로 적극 활용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모범 사례를 홍보할 방침이다.

폐교의 우수활용 사례로는 풍물 등 전통 놀이문화의 전수 시설이 유명해진 예산 양막초등학교와 자연생태 연구시설로 탈바꿈한 금산의 금강초등학교, 노인병원으로 변한 서천의 판교초등학교, 교육박물관으로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공주의 귀산초등학교 청산분교 등이 꼽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