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18대 성균관대 총장으로 취임한 서정돈(徐正燉·60·사진) 총장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대학도 백화점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되며 집중과 선택을 통해 교육 내용을 특성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서울대 의대 부학장까지 지낸 뒤 1997년 성균관대로 옮겨 초대 의대 학장을 맡아 의대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6년 만인 25일 의대 졸업생 32명을 처음 배출해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96년 삼성그룹을 재단으로 영입해 대학 교육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개편하는 등 교육 내용을 혁신하고 있다”며 “그 결과 국제전문학술지 게재 논문 수가 급증하는 등 대학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법학 경영학 의학 분야는 이미 정상급입니다. 자연과학분야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4년 뒤 퇴임할 때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서 총장은 “유교 연구에서는 우리 학교가 동양에서 최고인 만큼 인문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며 “수원의 자연과학캠퍼스는 정보기술 중심지인 기흥연구단지와 인접한 이점을 살려 산학협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대학마다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기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 교육에서 전문지식 습득이 전부인 것 같지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품성을 갖춘 규범있는 교양인을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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