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前총경 LA서 체포…5, 6월께 송환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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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구속 수감 중)씨의 비리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이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최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최규선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 최씨를 만나 “청와대에서 당신을 해외로 밀항시키기로 했다”고 말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검찰은 최 전 과장이 국내로 송환되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며 조사 결과 최씨에 대한 해외 밀항 권유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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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과장의 해외도피와 관련해 대통령법무비서관실의 지시를 받아 대통령 친인척이나 고위 공직자 비리 등을 주로 조사했던 그가 검찰 수사 도중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배후 의혹도 제기됐었다.

한편 최 전 과장은 조기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범죄인 인도재판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과장의 부인 정모씨가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 공관에 조기 귀국 방안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판을 포기하더라도 양국간 관련 서류 교환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3, 4개월 뒤에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당국에 최씨의 조기 송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11, 12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한 뒤 12일 밤 자신의 검찰 출두를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14일 출국해 홍콩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미국에 입국했다. 검찰은 최 전 과장 출국 직후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수배를 의뢰했으며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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